매니저가 고소하자 물타기와 김빼기로 일관하는 신현준의 소속사
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영화배우 신현준의 매니저 장모씨가 신현준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이달 초 서울 마포구 한 주점 계단에서 신현준과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신현준의 고소 사실을 확인한 소속사는 당황스럽다면서 신현준이나 고소를 한 매니저 모두 연락이 닿질 않아 전모를 확인한 다음에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리고 소속사 관계자는 장씨는 5년 전부터 신현준의 매니저로 일을 해왔으며, 두 사람이 형제처럼 지낸 사이인데 오해가 불거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폭행이라기보다는 신체접촉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언론에서 너무 사건을 확대해 보도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 자상하고 수다떨기 좋아하는 깔끔한 오빠나 삼촌 이미지를 착실하게 굳혀 가던 영화배우 신현준.
사건이 터지자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배구협회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앞둔 지난 17일 남자배구 국가대표 이상렬 코치가 선수들을 훈계하다가 박철우 선수를 구타했다. 박철우는 대표팀 감독이자 자신의 소속팀 감독인 김호철 감독에게 찾아가 하소연을 했지만 “네가 참으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박철우 선수와 아버지 박정선씨는 대한배구협회에 연락했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기자회견을 막고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박철우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러자 국가대표 고참선수 3명이 인터뷰를 통해 우발적이었으며 별일 아니었다고 물타기를 시도한다. 배구계에서도 이상렬 코치가 평소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며 그런 식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박철우가 평소 훈련을 게을리하고 거만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분노한 국가대표 선수 4명이 인터뷰를 자처해서 선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월드시리즈 예선전 때 김호철 감독도 라커룸에서 문성민의 얼굴을 때렸다고 폭로했다. 결국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이 지시해서 태릉선수촌장 명의로 이상렬 코치를 노원경찰서에 형사고발 했다.
* 기자회견장의 박철우 선수.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은 국가대표라도 아직 맞으면서 운동을 한다.
가해자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피해자에게 가지는 의혹
신현준은 예전에 일으켰던 대형 스캔들 때문에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했지만, 몇 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매우 독실한 기독교신자이며 여성스럽고 세심한 사람으로 포장해왔다. 그런 사람이 술집 계단에서 매니저를 때렸다니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배우의 입장에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소속사는 계속 신현준과 매니저 장씨가 평소 형제 같은 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형이라면 잘못을 저지른 동생을 몇 대 때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점을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이다.
박철우의 기자회견이 보도되고 나자 기사마다 이상렬 코치와 김호철 감독, 그리고 배구협회를 비난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평소 얼마나 행실에 문제가 많았으면 때렸겠냐, 남자들이 그럴 수도 있지 일을 크게 만드냐, 대한민국 남자치고 윗사람에게 안 맞아본 사람 있냐는 등의 의견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운동선수가 더구나 남자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은연중에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수직적 서열문화
지난 8월 6일 LG 트윈스의 주장 겸 포수 조인성과 투수 심수창이 시합 도중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두 선수는 각각 100만원의 벌금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이 사건 때문에 LG는 야구팬들에게 아래위도 없는 막장 팀이란 비난을 엄청나게 받았다. 두 사람의 언쟁은 심수창을 강판시키려고 김용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일어났다.
심수창의 공에 힘이 없어서 계속 안타를 맞는다고 불만을 갖고 있던 조인성이 달려나가 화를 내자 심수창이 손목이 아픈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냐고 따지면서 언쟁이 붙은 것이다. 이 장면은 TV로 고스란히 생중계되었고 LG는 성적과 함께 이미지의 동반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사실 투수와 포수라는 포지션으로만 봤을 때 두 선수의 언쟁은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모든 관계를 서열로 인식하는 DNA가 있다. 중계를 보던 야구팬들이 놀란 것은 선배인 조인성의 질책에 후배 심수창이 대놓고 대들었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LG는 위계질서도 없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굳어졌다.
* 프로야구 기아-LG전 4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조인성과 심수창이 언쟁을 벌인 다음 심수창이 강판되고 있다.
많은 스포츠 팬들이 박철우 선수의 기자회견 뉴스를 보면서 경악했다. 스포츠 엘리트들이 모인 국가대표팀에서 아직도 폭행이 자행된다는 사실이 놀라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놀란 스포츠 팬 가운데 조인성과 심수창이 마운드에서 언쟁을 벌였을 때 LG 트윈스는 위계질서가 없다고 비난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상급자의 구타는 나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선배의 권위는 인정되어야 한다는 모순된 기준 사이에서 신현준의 소속사는 신현준과 매니저가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형제 같은 사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신현준의 소속사가 조만간 두 사람이 오해를 풀었으며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었음을 발표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돈을 딸 자신이 있는걸까? (1) | 2009/10/20 |
|---|---|
| 어르신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0) | 2009/10/06 |
| 신현준 박철우 폭행 사건과 우리 안의 군사문화 (4) | 2009/09/25 |
| 김상현은 홈런치고 기아는 졌으면 (2) | 2009/09/17 |
| 보기 좋은 몸이 최고, 웰루킹 트렌드 (0) | 2009/09/16 |
| 롯데 정수근 은퇴, 무리한 국가주의가 초래한 결과 (2) | 2009/09/16 |
추천 한방이 제게는 큰 힘과 자극이 됩니다. view on의 숫자를 인정사정 없이 꾹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