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시대를 초월한 남자들의 로망
오랜 세월 남자들의 로망은 매끈하게 쫘악 빠진 오픈카 옆자리에 긴 머리카락 휘날리는 글래머를 태우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심리학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값비싼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고객의 상당수가 평소에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기는 곤란한 연령대란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들이 비용대비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스포츠카를 (마누라 입막음하려면 돈이 더 들어갈텐데도) 굳이 구매하는 이유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로망을 실현해보고 싶어서라고. 마음 같아서는 옆자리에 늘씬한 미인도 함께 갖추고 싶지만, 그건 정말 금전적 비용 외에도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어차피 자주 타지도 못할 비싼 스포츠카를 사들인단다.
사치품에서 생필품으로 위치가 바뀌어도 자동차는 여전한 로망이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는 자가용이 있는 가정이 별로 없었다. 택시 이외의 승용차는 거의 대부분이 검정색이나 짙은 감색의 관용차거나 회사차였다. 집에 자가용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잘 살아서 운전기사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우리나라도 집집마다 자동차 한대씩을 갖추게 되었다. '자가용'이란 단어는 어느새 사라졌고, 자동차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사치품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지위가 바뀌어도 남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로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 <007 제1탄 - 살인 번호 (Dr. No)>에 등장했던 첫번째 본드카 Sunbeam Alpine. 지금 봐도 너무 매끈하다.
1962년 상영되었던 <007 제1탄 - 살인 번호 (Dr. No)>에 나왔던 숀 코너리부터 2006년 <007 제21탄 -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의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세월이 흐르면서 제임스 본드는 계속 바뀌어도 시리즈는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제1탄에 등장했던 Sunbeam의 Alpine부터 제21탄에 나왔던 은백색의 강인하면서도 섹시한 Aston Martin DBS까지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본드카는 여전히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동시에 갖고 있다.
남자의 원초적 욕구를 자극하는 강렬한 위젯을 만나다
SK엔크린에서 자동차에 대한 남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위젯이 나왔다. 솔직하게 지금까지 만나본 여러 위젯 가운데 가장 솔깃했다. 나이가 있는지라 웬만한 위젯은 그냥 패스하는데 <10년 뒤 나의 자동차는?!>이라는 헤드라인은 카라의 엉덩이춤보다 더욱 강렬하게 시신경을 자극했다.
당장 리뷰를 신청했고, 운좋게 당첨이 되었다. 설치하는 방법은 워낙 많은 리뷰어들이 자세하게 설명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이 위젯에서 제일 구미를 당기는 부분인 10년 뒤 나는 어떤 자동차를 타게 될 것인지 알아보자.
초상권 보호 (?)를 위해 눈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실력 부족으로 졸지에 중국집 벽에 붙어 있는 수배전단 속의 인물로 전락. 이때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Audi R8이 나온다.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지 그냥 랜덤으로 처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자동차 가운데 아우디를 제일 좋아하는 건 맞다. 이거 은근히 잘 만들었다. 자동차를 클릭하니까 엔크린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자동차 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여기 들락거리다가 결국 여기서 차를 사게 되겠구나.
실험삼아 다른 사진을 넣어봤는데 똑같이 Audi R8이 나온다. 우연이라도 재미있고 신기하다. 내친김에 요즘 내가 사용하는 캐리커쳐를 넣어보기로 했다. 둥글둥글한 것이 참 인상좋아 보이는 내 캐리커쳐. 진짜 내 인상도 저렇게 되어야 할텐데.
이거 뭐야, 아토즈가 나온다. 지금 내 나이가 몇살인데…10년 뒤면 환갑을 앞둔 나인데…지금부터 알뜰살뜰 열심히 모아서 10년 뒤에 아토즈 타라고? 그나저나 10년 뒤에 아토즈가 남아 있기나 할까? 아니, 혹시 10년 뒤에 아토즈가 클래식카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건 아닐까?
잊지 않겠다, SK엔크린.
어쨌든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쾌한 위젯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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