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는 항상 혀가 잔뜩 꼬부라진 박성광이 할말이 없을 때마다 순경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박성광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고함을 칠 때마다 터무니 없는
술주정에 웃음이 터져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공감이 느껴진다.
맞다. 누구든지 항상 1등, 금메달, 첫번째만 기억한다. 사람들은 항상 첫번째라는 데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한다. 수많은 우주인 가운데서도 달에 첫 발을 디딘 암스트롱의 이름만 기억하고, 특별하지 않았어도 첫사랑은 평생 잊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일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첫 날에 새 출발의 의미를 담고 싶어한다. 그래서 2010년 첫 출근하는 날 내린 폭설과 출근대란은 아주 오랫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첫 달에 어울리는 클래식 몇 곡을 소개해본다.
R. 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고대 인류의 조상이 공중에 높이 던진 동물의 뼈가 우주에 떠 있는 현대의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로 절묘하게 전환되면서 울려 퍼지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장엄한 사운드는 절대 잊지 못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이 음악은 방송마다 새해 첫 해맞이 장면에 흔히 사용하는 음악이 되었다.
1월은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하는 시간이다
새해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몇 가지 결심을 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별다를 건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새해 결심의 단골메뉴는 금연, 금주, 운동, 외국어공부 정도였다. 시대에 따라 변한 거라고는 한때 상종가를 치던 일본어 회화가 중국어에 자리를 내줬다는 것과 운동보다 다이어트를 우선으로 꼽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정도.
1977년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줄거리를 안내하는 자막이 흐르면서 어둠 속에서 흘러나오던 테마 곡. 우주 속에서 비행하는 느낌의 장엄하고 박진감 넘치는 행진곡으로, 방송에서 근사한 오프닝 때 많이 사용하는 곡으로 친숙하다.
1월에 세운 계획을 올해 다 못하면 또 내년이 있으니 낙담하지 말자
우공이산 (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문자 그대로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인데,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누구라도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식으로 꾸준하게 정진해나가려면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2009년 1월에 결심했던 것들을 제대로 못 지켰다고 실망하지 말고, 2010년의 계획을 지금 다시 세워 보자. 산까지는 못 옮기더라도, 정신건강에는 훨씬 좋지 않겠는가?
Tchaikovsky - Swan Lake
쇠락해가는 영국의 탄광촌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메인 테마.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소년의 꿈에 반대하다가 결국은 아들을 위해서 희생한 아버지와 형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멋지게 도약하는 발레리노의 유연한 몸놀림과 함께 흐르던 음악.
우리 모두 간절하게 소망하고 결국 그 꿈을 이루고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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